쓰여지는 삶

 

사유하는 것을 하나의 지적 유희로 여겨 이런저런 주제에 대해 ‘글을 쓰는’ 것과 내 삶을 글로 풀어내려다 보니 그저 ‘글이 써지는’것엔 정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쓰는 글은 생각을 정리시켜주고 어쩌면 누군가에게 유익한 정보, 감동을 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단지 내가 필력이 없어 그런 걸 지도)

쓰이는 글은, 아프다. 나를 마주해야 해서 그렇다. 그래서 술술 써나 갈 수가 없다. 한 줄 쓰고,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한걸음 내딛는 식이다.

물론, 글은 정제된 수정의 예술이다. 반면 삶엔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
글을 쓰는 것이 나의 삶을 나누는 일이라고 아무리 예찬해봐도 결국 최고의 명문은 삶 자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정제된 글엔 거리낌이 없지만 삶을 정말 아름답게 하는 것은 과정 속의 어리숙함과 부대낌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떤 글로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부단히 애는 써볼 수 있다. 생동력 있는 문장 안에 삶을 조금이라도 담아낼 수 있단 건 정말 큰 재주다. 내가 일생을 들여 소망하는 그런 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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