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xit

브렉시트 찬/반 결정을 이민자 이슈에 대한 영국인들의 인식으로 해석하는 언론이 많은데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큰 오류는 찬성파들을 모두 인종차별주의자 취급해선 안된다는 점은 차치하고, *반대파 또한 모두 pro-immigration이 아니라는 점이다.* 반대파 또한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펼쳤고 많은 이들이 이민자에 대한 인식과는 별개로 자신들에게 닥칠 현실적 어려움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다. 나와 같은 편이라고 싸잡아 동질화 시키고 미화시키려는 경향은 위험하다. 현실을 보자. 각자가 바라는 이상적 국가의 모습이 전부 다르다.

 

댓글란에서 Disillusion이란 표현을 자주보인다. 정확하다. 영국은 브렉시트를 통해 이기주의적 성향의 사회가 된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사회였던거다. 52%가 찬성표를 던졌고, 내 주변 지인들은 대부분 런던근처에 있으니 수치를 조금 조정한다고 해도 어림잡아 3-4명중 하나는 브렉시트를 찬성했단 말이 아닌가. 그만큼 자국민들이 나라에 대해 몰랐다는 반증이다. 이를 통해 내가 속해있는 사회 일부분을 통해서만 느꼈던 ‘우리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무너진 것이고 어떤 의미에선 난 이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결과로 인해 기성세대에 의해 ‘미래를 빼앗겼다’라고 느끼는 젊은이들과 무슨 이유에서든 탈퇴를 댁한 기성세대 그 사이의 깊은 골이 생길 것이 자명해 보이는데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브렉시트 최대의 피혜중 하나다. 독일이라고 다를까? 프랑스는 어떤가? 지난 몇년간 조금이라도 뉴스를 본 사람이라면 유럽의 우경화 경향에 대해 모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영국의 경우 카메론이 희대의 뻘짓을 벌이는 바람에 그것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뿐.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독일의 속내는 무엇인가? 그들이 영국보다 이민자에 대해 관대하고 인도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좋은 나라라고 믿는 나이브함은 대체 어디서 온것인가?

 

브렉시트 이후 ‘EU가 뭔가요’라는 검색어가 급증했다던가 많은 사람들이 후회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 또한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고 벌써 70만명이 서명했다는 재투표는 말그대로 넌센스다. 이제는 바뀐 나라에서 어떻게하면 내가 원하는 사회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하는 때다. 인종/국가를 뛰어 넘어 ‘사람’으로 이뤄진 커뮤니티를 건설하겠다는 이상은 벽에 부딪혔고 유럽은 이를 극복하기 보다는 희귀하고 말았다. 브렉시트는 그래서 슬픈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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