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경영 혹은 생각의 수련법에 관련된 책들에는 크게 흥미가 없는 편인데 (소스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신뢰가 갔던)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어 지난 5월 한국 체류중 구입한 책.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생각의 습관을 훈련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함에 있어 소설이란 형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필자가 소설의 포맷을 채택한 이유는 아마 기존의 뻔한 포맷을 탈피하여 읽는 이의 몰입을 돕기 위해서 일것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일기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혔던 책이었는데 광고인이라는 필자의 필력도 상당했다. 아마도 책의 궁극적 목적인 방법론 제시를 위해 핵심 bullet points를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게 이야기를 구성하지 않았을까 짐작되는데 억지스러운 느낌이 별로 없었다.

늑대 타스케가 제시하는 방법의 핵심은 책중 정차장에 의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듯 ‘더 깊은 생각’. ‘뭔가 다른 생각’을 방해하는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말라는 것 (편견, 상식, 법칙, 프로세스, 고정관념…etc)

전문가의 함정

‘전문가의 의견을 취하면서도 생각의 스취치를 끄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접 만나든 책에서 읽든)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기 전에 나름대로의 결론을 먼저 내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내린 결론을 가지고 있으면 적어도 전문가의 의견을 아무 여과 없이 그대로 흡수하는 오류는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전문가의 의견을 얻었다면,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갖습니다. 최대한 다른 각도에서, 최대한 냉정하게, 스스로 내린 결론을 버무려 자신의 이구심을 최대한 활성화 시키고 그것을 전문가의 의견에 투영해봅시다. 많은 의구심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강력한 아이디어입니다
-> 요즘 정말 많이 하는 생각.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자기 생각이 없이 남으로부터 주어진 것들을 진리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속이며 살게 될 것 같다. 뇌는 복잡하지 않은 결론을 좋아하기 떄문에 이건 의식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방금 난 ‘전문가의 의견만을 무조건 신뢰하지는 말라’는 이 명제 또한 의심했어야 했던걸지도)

영어에 존댓말이 없는 까닭

‘가설. 그리고 보니 이 팀은 자신의 가설을 함게 나누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었다. 가설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다 보면 보다 풍부한 방향으로 아이디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개의 경우 자료를 통해 정보를 모으는 것으로 일을 시작하는데, 정보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되면 생각의 더듬이가 그 정보 밖으로 뻗는 것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은 아무런 정보 없이 가설로 시작하는 것이 좋고, 정보를 얻은 후에도 새로운 가설을 수렴해보는 것이 좋다. 가설의 타당성이 공감을 얻게 되면 조사를 통해 확인해보면 된다’

고정관념에 대한 고정관념

– 창의적 생각을 위한 방법론들은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조언하지만 사실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창의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의문이다. 고정관념은 재해석의 여지도 없고 더 이상 다른 가능성조차 없어 보이는 일종의 ‘생각의 한계점’이다. 즉 그 고정관념을 재해석할 수만 있다면 한계점을 뛰어 넘어 더 높은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예시) 따라서 고정관념을 피해야 할 질병처럼 생각할 게 아니라 극복하기만 하면 보물로 변하는 보물섬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무엇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다른 많은 정보, 신념들과 섞여 있는 고정관념을 구분해내고 찾아내는 일.

아주머니라는 어머니

‘어떤 정보를 처리할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을 전체라고 단정짓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입체적인 것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 추상적인 조언처럼 들리지만 의외로 직관적이다. 3d로 만들어진 공간을 머리 속으로 그려본다고 생각하면 될 것같다. 물론 흩어지는 생각을 구조화 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코페르니쿠스의 진주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남득할 수 없는 이야기와 마주친다면 … 이 경우 일단 그의 생각이 옳다고 믿는 마음가짐이 더욱 유효합니다. 미심쩍은 것을 의심하며 이야기를 들으면 그의 생각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옳은 이야기 같은데 이해가 잘 안되니 그의 생각을 하나하나 따라가는 느낌이어야 합니다. 주의 깊게 듣고 자신의 생각을 얹어 질문을 반복해보세요 .. 아이디어를 얻기 바란다면 발명가가 아닌 탐험가가 되어야 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사람이 아니고, 아무데나 버려져 있는 돌멩이 중에서 원석을 골라내 그것을 보석으로 다듬어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쓸 만한 생각을 건지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예전에는 미처 도달하지 못했던 생각의 각도를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의 참석자를 위한 팁

1. 회의 참석하기 전에 바드시 자기의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
2. 회의 시간은 토론시간이 아니다 –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새겨두세요. 회의 시간은 자신의 신념과 의견을 상대방에게 관철시키는 시간이 아니라 목표 달성 방안, 문제 해결 방안 등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각자 검토하고 발전시켜온 생각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는 데 공을 들이다 보면 타인의 의견이 가진 각도의 차이를 간과하기 쉽습니다. i.e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편이 더 중요합니다. -> 매우 공감하고 이론적으론 알고 있었지만 자주 잊고 있었던 것. 회의를 들어갈 때 내가 할 말만 준비하느라 급급했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버무려 더 나은 생각을 도출해 내려는 노력은 실종되어 있었던 것 같다.

프로세스 디자인

프로세스 중심의 생각이 아니라 생각 중심의 프로세스:
자료가 필요하니 무턱대고 조사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조사하고 분석하기 전에 자유롭고 풍부하게 가설을 세워볼 것. ‘관건은 문제를 찾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문제를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얼마나 다양하게 해보느냐는 것’.

목표, 해결 과제, 해결 방안 -> 프로세스를 가지고 시작하기 전에 이 세가지에 집중할 것. (아직 어떤 일도 진행하기 전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너무 많은 시간을 상황 파악에 할애할 필요는 없다. 큰 그림을 그린다는 심정으로 하고 정확성은 본격적 프로세스를 시작하면서 추구한다. 생각해 본 가설의 양이 많을 수록 정교해진다.

가뭄에 마른 땅

이슈 = 사실 + 문제 + 결과
-> 컨트롤이 불가능한 ‘사실’과 해결해야 할 ‘문제’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e.g ‘북경반점의 등장으로 우리 매출이 떨어졌다’에서 ‘북경반점의 등장’은 어쩔수 없는 사실인데 이걸 문제로 혼동하는 경우)

런던에 이르는 가장 빠른 방법

‘이봐 김대리. 이해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면, 진심으로 그를 사랑해보게나. 사랑하는 사람의 눈으로 자네를 돌아보는거야. 자네가 지금 사랑에 실패했다면 그것은 자네가 자네의 눈으로 그 사람을 봤을 뿐 그 사람의 눈으로 자네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네 … 자네의 눈을 버리고 그 사람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나. 나를 극복하고 싶다면 나를 분석하지 말고 이해해야 해. 나를 이해하고 싶다면 나를 사랑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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