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으로 비관하고 의지로 낙관하라

브렉시트의 충격이 전세계를 휩쓸 당시 난 베를린에 있었는데 며칠 후 ‘솔직히 지금 독일에서 투표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거야’라고 말했던 독일 친구가 생각난다. 독일도 똑같고 정도의 차이일 뿐 다문화/다인종 국가에 가면 어디든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브렉시트/트럼프당선은 미디어가 대표하는 코스모폴리탄한 대도시들 중심의 주류권문화와 비교적 소외된 지역 (혹은 계층)들간에 격차를 수면 위로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앞으로도 나와 내 친구들은 ‘믿을 수 없어!’라는 반응들을 보고 들으며 몇년을 보낼거다. 우리 주변엔 비슷한 사람들 밖에 없으니까. 모두가 동등한 1표를 가진 대의민주제에서 ‘다수’라고 믿었던 자들은 ‘소수’였던 것이고, 결과적 ‘소수’의 사회적 영향력이 얼마나 크던 간에 국가는 그 1표가 모여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중 과반수가 현상황이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그리고 그들 없이는 나도 지금과 같은 삶은 영위할 수 없다.

그러니까, 내가 자라오고 익숙한 커뮤니티만이 세상의 전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좀 역설적이지만 어떤 의미에선 우물한 개구리였던 거다. ‘무식하고 배타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사람들에 의해 이 나라와 전세계가 망조가 들어간다, 라는 피해의식이나 상대적 우월감에서 빨리 벗어나야한다. 지금 캐나다 이민 웹사이트 서버가 다운 되었다고 하는데, 시민사회는 수십년, 수백년간 자유와 평등을 위해 고뇌해 왔고 영국이 EU를 탈퇴하고 트럼프가 당선 된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종류의 차별이 합리화 될 만큼 허약하지 않다. 안타까운 결과지만, 체제를 허물겠다고 공약한 이들로 인해 다소 진통을 겪으면서 더 다양한 방향성과 사상들이 드러나 경쟁하고 결국엔 전부 잘 될 거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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