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9

벌여 놓은 일들이 많아 몸은 바쁜데 그중 뭐 하나 내 뜻대로 흘러가질 않으니 한가하고 태평했던 과거의 기억들로 희귀하게 된다. 새로운 만남들은 언제나 반갑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반복해서 설명해줘야 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도 함께 쌓인다. 처음엔 그런 과정들을 통해 내 생각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몇년 전에서 정체 되어 있는 내 사유와 고민의 수준에 민망함을 느낄 뿐이다. 나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하고 존재 자체로 압도하는 그런 불편한 만남을 찾아다니던 때가 있었다. 이젠 배움이고 뭐고 그냥 편한 사람들이 더 좋다. 쓸데없이 항상 진지해 보이는 내 속의 장난꾸러기를 끄집어내 보일 수 있는 그런 상스럽고 교양 떨어지는 만남도 가끔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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