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옷을 고를땐 딱 보기에도 흔하지 않고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 옷을 골랐다. 그때 난 꽂힌 옷이 있으면 밥을 굶어서라도 사는 애였기 때문에 내 옷장은 프릴장식이 달린 빅토리안 시대 스타일의 셔츠라던가 하는 것들로 가득찼고, 그런 애들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코디는 늘 한결같이 지나쳤다.
남이 뭐라든 나는 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골랐다. 그게 어떤 기준이었는지 어떻게 형성된건진 불분명하지만 사회적 기호나 의복으로서의 패션이라기보다 자기만족의 요소가 훨씬 컸던게 분명하다.
어쨌든 난 그리고 한참이 지난 최근에서야 나에게 어울리는 옷들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근데 이젠 그걸 추구할 돈도 흥미도 없다..) 샵에서 볼땐 그저 평범해보이는 아이템도 막상 입어보고 신어봐야 알 때가 있는데 때때로 이걸 나보다 남들이 더 잘 본다. 그리고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를 아는 과정'이란건 그저 '남에게 비춰지는 나'를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보는 눈을 얻는 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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